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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억울한 사회, 상처를 보듬는 건 사랑"(인터뷰①)

2017.02.19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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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배우 정우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로 대세 반열에 오른 이후, 연이어 세 편의 실화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은 자못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화 '쎄시봉'(2015), '히말라야'(2015) 이후 선택한 작품은 일명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재심'에서 정우는 돈 없고 빽 없도 없어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 역으로 등장한다. 준영은 친구 창환(이동휘 분)의 로펌에서 지방 무료 법률 서비스 담당을 맡게 되고, 목격자에서 살인범이 돼 10년을 감옥살이한 청년 현우(강하늘 분)을 만나면서 그의 누명을 벗기려 노력하는 인물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로 알려진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이었지만, 정우는 시나리오를 읽을 당시만 해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지 몰랐다. 단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고 구성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시나리오에 관심을 보인 후 실화를 소재로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정말 놀랐다"고 회상했다. 결국 정우를 다시 실화 영화로 이끈 힘은 이야기와 준영이라는 캐릭터에 있었다. 정우는 "변호사라고 하면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 캐릭터는 인간적이고 빈틈 있어 보이는 면에서 연민과 정이 느껴졌다. 점점 정의로워지는 과정도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우가 영화 '재심' 메시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호호호비치

촬영을 위해 다큐멘터리를 굳이 참고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했다. 정우는 "다큐멘터리는 외려 촬영 이후에 봤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옮기려고 만드는 게 아니니까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다큐멘터리를 보진 않았고, 나중에 참고 정도만 하기 위해 뒤늦게 봤다"고 털어놨다. 또 "현우와의 관계에서 준영의 심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만한 지점들을 찾으려 노력했다.'내가 준영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설득력 있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법률 용어 같은 경우에도 내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입에 붙도록 연습했다"고 전했다.


'재심'에서도 정우 특유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가 돋보인다. 허구적인 요소나 신파적인 대사가 담긴 장면도 정우의 편안한 연기로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졌다. 정우는 이에 대해 "준영이라는 캐릭터가 처음에 등장할 땐 유쾌한데 나중에는 진중한 느낌이 들지 않나"라며 "그래서 이 인물을 연기할 때 일직선이 아니라 곡선을 그리듯 넘어가고 싶었다. 변곡점이 정확히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처음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비교했을 때 다른 사람 같지만 낯설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했다"고 털어놨다.

변호사 준영이라는 역할을 연기하면서도 법의 모순적인 제도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정우는 "억울하거나 안타깝지 않은 일을 겪지 않는 사회가 어디있겠나. 그런데 희망적으로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처를 안아줄 수 있고 아물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사랑이지 않을까.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이 영화는 감독님이 진실을 파헤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다. 영화의 메시지는 희망과 긍정적인 에너지, 따뜻한 감동을 주려는 데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배우 정우가 영화 '재심'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호호호비치

정우는 '재심'을 찍으면서 극심한 부상도 당했다. 액션 영화를 찍을 때도 부상 한 번 없던 그였지만 예기치 못한 순간에 유리창이 깨지면서 이마와 손을 60바늘이나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은 것. 이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을 정도로 당시 후유증은 극심했다. 작품에 대한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강했던 만큼, 촬영을 뜻하지 않게 쉬어야 했던 상황은 그를 속상하게 했다. 이번 현장에서 유독 "한 번 더"를 많이 외쳤다는 그는 "컷에 대한 순간적 아쉬움 보다 그저 최선을 다 하고 싶었고 더 힘 있게 가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심'의 허구적 요소로 인해 관객들이 왜곡된 시선으로 영화와 사건을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없다고도 이야기했다. 정우는 "관객 분들이 워낙 수준이 높으시다"며 "영화를 보시면 분명 의도를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자칫하면 실제 당사자 분들께 파생되는 상처들이 더 커질 수 있어 우리도 조심했다"고 말했다. 세 편의 실화 영화에 연달아 출연한 만큼, 소신도 확고했다. "사실적인 이야기가 주가 돼서 실화를 다룬 영화에 참여할 때는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 숙연해진다"고 말한 정우, 그의 진심은 그렇게 관객들에게 전달돼 가고 있다.

장아름 기자 aluem_chang@news1.kr

<저작권자 © news1sta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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