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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오직 들개로 살다 들개로 죽고 싶었다"(인터뷰①)

2017.02.10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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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은 배우 류준열에게 첫 상업영화 주연작이라는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류준열은 지난해 1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대세 반열에 오른 후 차기작으로 '더 킹'을 선택했다. 류준열이 맡은 역할은 검사 박태수(조인성 분)의 친구이자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류준열이 '응답하라 1988' 출연 전에 촬영했던 작품들이 하나씩 개봉했다. 영화 '로봇, 소리'와 '글로리데이', '계춘할망', '양치기들'이 관객들과 만났고, 류준열은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에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 남자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그 시간이 지난 이후 만난 최두일이 더 생경하게 다가왔다.

조인성을 비롯해 정우성, 배성우 등 역시도 검사로 등장하는 가운데 류준열의 존재감은 단연 빛났다. 단순히 검사 여럿 사이 유일한 조폭 캐릭터라는 점 때문만이 아니라, 전형적으로 캐릭터를 해석하지 않는 방식이 생경하면서도 납득 가능한 조폭 캐릭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었다. "무작정 내 모습을 비워내기 보다 내게서 두일이 같은 면을 빨리 찾아서 담으려 했다"는 것이 비결이기도 했다. 힘 주지 않고도 제 몫의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영민한 연기는 그렇게 류준열 만의 최두일을 남길 수 있었다. 류준열은 "한재림 감독님의 전작 '우아한 세계'에서 송강호 선배님도 들개파였다"고 귀띔하며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더 킹'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씨제스

류준열의 표현을 빌리자면 최두일은 '더 킹'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인물"이고, "자신의 선택에 따른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최두일과 같은 고향 전남 목포 출신의 박태수는 고교 시절 아버지가 검사에게 뺨을 맞는 모습을 보고는 그 길로 공부를 시작해 법대에 진학하고 사법고시를 통과한 뒤 검사가 되고, 양동철(배성우 분)을 통해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정치검사의 길로 들어선다.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욕망을 따라 선택하고, 그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고 우스꽝스럽게 발버둥치는 인물들 사이에서 최두일은 분명 이들과 달리 사뭇 초연하기도 했다.

"검사가 조폭 같게, 조폭이 검사 같게." 한재림 감독은 류준열에게 전형적인 조폭 캐릭터를 바라지 않았다. 검사와 조폭이 데칼코마니처럼 대칭되는 콘셉트가 연기를 통해 드러났으면 했다. 최두일의 외형은 조폭에 가까웠지만 그에게서 검사 박태수의 모습이 중첩되기도 한다. 한재림 감독과 조인성, 정우성 등은 디렉션을 정확히 살리고 비전형적인 조폭 캐릭터를 완성한 류준열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그의 연기를 두고 "담백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류준열이 최두일을 연기하며 의도했던 지점이기도 했다. 류준열은 "담담하게 표현하는 게 더 인간적"이라면서 "보통 사람은 진짜 필요한 순간 이외에는 자기감정을 숨기고 산다. 대놓고 표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번화가에 가봐도 사람들이 걸어다닐 때 별로 표정이 없다. 그런 점에 있어서 배우로서 가져야 할 연기의 목표는 인간답게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담담한 방법이 맞지 않나. 두일이의 경우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하기 좋은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류준열이 영화 '더 킹' 촬영 당시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씨제스

류준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붙은 '들개'라는 애칭에 대해서도 기분 좋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 이외에 욕심이 났던 인물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하게 답한 뒤 "오직 들개, 들개로 살다 들개로 죽겠다"고 덧붙여 취재진에게 웃음을 안겼다. 또 류준열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두일이에게 들개 같은 느낌이 있었다. 도망 다니기가 귀찮다며 가진 돈 다 털어서 슈트 사 입을 때 멋있지 않았나"라며 "감독님이 들개를 좋아하신다. 영화사 이름도 '들개 필름'으로 하시려 했다고 하더라. 제가 감독님의 어떤 숙원을 해소해드린 것이 아닌가"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인터뷰를 통해 새롭게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류준열이 '더 킹'을 엔딩신부터 찍었다는 사실이었다. 엔딩신은 최두일의 장렬한 액션신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류준열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엔딩신으로 꼽았다. "첫 촬영이 학창 시절 버스신이었는데 바로 있었던 그 다음 촬영이 엔딩신"이라면서 "그래서 더 기억에 남기도 하다. 감독님도 애를 많이 써주셨다. 액션은 무술 팀과 연습했었는데 무술 팀 역시도 두일이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하시더라. 동작 하나도 두일이처럼 표현을 하시려 해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한재림 감독 뿐만 아니라 조인성, 정우성 등 선배들과의 연기 호흡도 스스로에게 남다른 의미로 남았다. 한재림 감독의 전작 '연애의 목적'부터 '우아한 세계', '관상'까지 모두 팬이었다던 류준열은 '연애의 목적' 대사를 기억할 마큼 한재림 감독의 팬이었다. 조인성, 정우성을 처음 봤을 때 "연예인을 보는 낌이었다"면서 "선배들이 초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앞으로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게 결국 초심을 잃지 말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워낙 칭찬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게 막내의 묘미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장아름 기자 aluem_chang@news1.kr

<저작권자 © news1sta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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